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올해 1월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AI용 반도체 생산 때문인데요. 국내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따라 만난 것, 최근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을 두고 샘 올트먼이 AI용 반도체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chatGPT의 아버지’라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샘 올트먼’은 어떤 사람인지,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 AI’는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샘 올트먼은 1985년 미국 시카고의 독일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8살 때부터 ‘매킨토시’ 컴퓨터를 다루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진 샘 올트먼은 2003년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하여 컴퓨터 과학을 전공합니다. 하지만 2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2005년 사용자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회사인 룹트(Loopt)를 공동 설립하는데요. 이때 세계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도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후에는 와이콤비네이터에 합류하여 28세의 젊은 나이에 대표까지 맡게 됩니다. 후에는 레딧,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수많은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주도하여 막대한 수익을 거둬 들이죠. 한국에서 샘 올트먼은 chatGPT를 계기로 유명해진 인물이지만, 사실상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액셀러레이터 CEO로서도 이미 유명 인사였습니다. 실제로 2015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 최고 투자자’로 뽑히기도 했고요.
투자자 시절, 샘 올트먼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2015년, 마침내 그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 유명 인사와 함께 ‘인류에게 유익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오픈 AI’를 출범합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오픈 AI에만 집중하기 위해 와이콤비네이터 CEO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함께 오픈 AI 설립을 주도한 일론 머스크가 샘 올트먼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픈 AI를 떠나게 됩니다. 샘 올트먼은 AI 연구 개발을 위해서라면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입장이었지만, 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달랐기 때문이죠.
일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오픈 AI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업이 되길 바라며 이름을 오픈AI’로 지었는데 창업 정신과는 반대로 폐쇄적 AI 개발 생태계로 전환해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됐다”며 오픈AI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함께 운영하는 회사인 테슬라도 AI 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해가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그가 오픈AI를 떠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오픈AI는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위해 오픈 AI 자회사이자 영리 기업인 “오픈 AI LP’를 세우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는 1조원 가량의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오픈 AI는 AI 학습 플랫폼 ‘오픈 AI 짐’의 베타 버전과 유니버스(Universe) 등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오픈 AI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세상에 공개합니다. 2018년 첫 모델인 GPT-1를 처음 발표한 것에 이어 마침내 11월 GPT-3.5를 발표한 것인데요.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가 3.5년, 페이스북이 10개월, 인스타그램이 2.5개월 만에 달성한 사용자 수인 100만 명을 를 불과 5일 만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챗GPT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챗GPT 개발 후, 오픈 AI의 기업가치는 100조 원 이상으로 10개월 만에 3배가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챗GPT를 만들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샘 올트먼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요?
샘 올트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AI 기술이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기회를 제시해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AI 기술은 흑백 휴대전화 수준으로, 몇 년 뒤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말하며, AI 기술에 대한 낙관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타임지가 뽑은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샘 올트먼. 오픈 AI의 CEO로서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오픈 AI에서 해임되었다가 닷새 만에 다시 복귀하는 등 해프닝도 많았지만, 그가 쏘아올린 인공지능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개인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기업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죠.
인공지능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우려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더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나, 2024년 현재에도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샘 올트먼은 AI 기술과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까요? 그가 말한 대로 AI 기술이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