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AI로 인해 어떤 이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말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개발 영역은 어떨까요? 모든 것을 인공지능이 척척 해낼 미래에 과연 개발자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요?
국내 개발 영역의 선구자로 불리는 ‘골빈 해커’, 김진중 강사님이 이 물음에 답해주셨는데요. 패스트캠퍼스에서 지난 4월 12일에 열린 AI 세미나의 첫 강연자로 진중님이 직접 나서주셨습니다. 앞으로 총 세 개의 콘텐츠를 통해 진중님이 나눠주신 소중한 강연 내용을 여러분과 나눠볼까 합니다.
🚩“데빈을 채용하세요”
여러분 ‘데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데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인데요. end-to-end로 어플리케이션 레벨까지 다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렇다면 이 ‘데빈’이라는 친구의 능력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시죠? 미국에 있는 프리랜서들을 외주하는 사이트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 가능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이 어버크에서 ‘데빈을 사용하세요’가 아니라 ‘채용하세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능력치를 보유했다는 것이죠.
이렇듯 소프트웨어가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주도하는 시대. 진정한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그렇다면 개발자의 역할은 사라지게 될까요?
🚩머지않아 개발자는 사라지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아니요. 저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그저 개발자가 맡는 역할이 진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왜 그러냐고요? 제가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을 그간 쭉 살펴보면서 내린 결론인데요.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 역사를 좀 살펴볼까요?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결국 추상화와 자동화를 발전시키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혹시 어렵게 느껴지세요?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추상화된 것을 더 추상화하고 자동화한 것을 더 자동화하는 모든 과정이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때가 올 텐데요. 바로 객체 지향형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좀 더 현실을 더 직관적으로 모델링하고, 복잡한 문제를 더 손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컴포넌트 기반의 개발을 통해서 기존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더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되죠. 자동화의 경우 100번 할 일을 한 번에 끝내는, 그런 혁명적인 작업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간 효율화는 물론이고 오류 발생이 최소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포 자체도 자동이니까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누구나 쓸 수 있어요. 앞선 사람이 스크립트를 만들어 놓으면 따라오는 개발자들은 클릭만 해도 똑같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개발의 효율화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개발자들이 줄어들까, 현실은?
그렇다면 개발 효율화와 자동화는 무엇을 위함인가? 모두 개발 속도 가속화를 위한 것입니다. 개발 속도에 가속이 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개발 자체가 대중화 됩니다. 그리고 다시 여기서부터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대중화로 인해서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효율화 되고 말이죠.
그렇다면 과연 개발자들이 줄어들까요?
현재 취업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실 수도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개발자의 수는, 그들이 일할 자리는 계속 늘어왔습니다. 왜냐면 개발이 쉬워질수록 수월해진 개발을 통해 해낼 일들이 또다시 생기거든요. 그럼 그 일을 해낼 사람이 더 필요해지겠죠.
이런 이유로,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가 개발자를 더 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