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10년 전과 현재의 AI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았고, 그 핵심에 '딥러닝'의 발전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말 그대로, 지난 10년 동안 AI 생태계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초창기 머신러닝 연구부터 오늘날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복잡한 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AI 생태계는 '딥러닝'의 진화 없이는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딥러닝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 Top 10'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딥러닝의 역사적인 순간 10개
1. 알렉스넷(AlexNet)의 등장(2012)
딥러닝 시대의 서막을 연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알렉스넷(AlexNet)의 등장입니다. 알렉스넷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처리 아키텍처로,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여러 계층과 데이터를 요약하고 추출하는 풀링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계산과 훈련에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알렉스넷은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인 이미지넷 주최의 ‘ILSVRC’ 인식 대회에서 역대급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알렉스넷은 15.3%의 낮은 오류율로 우승하며, 이전 최고 기록과 10% 이상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결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때 알렉스넷의 등장을 두고 누군가는 이미지 인식, 컴퓨터 비전계의 ‘우사인 볼트’가 등장했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이 사건은 이미지 인식과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딥러닝을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2.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s) 발표(2014)
생성적 적대 신경망, 즉 GANs은 2014년에 미국의 엔지니어인 이언 굿펠로우(Ian Goodfellow)와 그의 동료들이 발표한 AI 알고리즘입니다. 데이터 분포를 파악하는 생성 모델과 훈련 데이터에서 샘플이 나올 확률을 추정하는 판별 모델로 구성돼 있습니다. 판별 모델이 진짜와 가짜를 더 이상 구분하지 못할 때까지 생성 모델이 학습을 거듭하면서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합니다.쉽게 말하면, 생성 모델과 판별 모델이 끊임없이 술래를 바꿔가며 ‘꼬리잡기’게임을 하면서 정확도를 높여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과거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MBC의 ‘무한도전’의 ‘꼬리잡기’게임을 기억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GANs는 비지도 학습, 적대적 학습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었으며, 오늘날 게임, 영화, 그래픽 디자인, 패션, 의학 분야의 연구용 합성 데이터 생성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습니다.
3. 신경망 아키텍처 레즈넷(ResNet) 발표 (2015)
딥러닝 연구가 가속화되면서, 더 가벼운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방법이 학계의 주요 고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5년, Microsoft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Kaiming He는 레즈넷(ResNet)이라는 신경망 아키텍처를 발표하여 경량화 알고리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카드로 탑을 쌓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지지대 없이 높이 쌓아 올릴수록 피라미드가 카드의 무게로 인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심층 신경망을 구축할 때 마주하는 가장 큰 문제와 유사합니다. 이럴 때 카드와 카드 사이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카드를 깔아 주면 무게가 분산되어 탑이 무너질 확률도 낮아집니다.
레즈넷은 심층 신경망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며, 훈련 오류와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합니다. 심층 신경망에 레이어를 추가할수록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게를 분산하고 일부 레이어를 건너뛰는 ‘지름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름길은 성능 저하 없이 수백, 수천 개의 레이어를 포함하는 심층 신경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데이터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더 정확한 결과를 얻게 되므로, 레즈넷의 등장은 AI가 복잡한 작업을 더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4. 텐서플로우(TensorFlow)의 출시(2015)
2015년, 구글 브레인 팀은 딥러닝과 AI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출시했습니다. 텐서플로우는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딥러닝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로, AI를 연구의 영역에서 산업의 영역으로 이끌었습니다.
사진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앱을 만들고자 할 때, 텐서플로우는 수천 장의 사진을 사용하여 모델을 훈련시키고 시스템이 이미지의 다양한 특징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데 도움을 제공합니다. 학습이 완료되면 이 모델은 비슷한 특징을 가진 새로운 사진을 식별하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텐서플로우를 사용하면 일반 개발자도 복잡한 머신러닝, 딥러닝 프로젝트를 제품,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텐서플로우를 활용하는 요즘, 의료(임상 진단), 금융(주가 분석), 엔터테인먼트(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아이디어를 가시적이고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AI 모델, 프로젝트 개발을 대중화한 주역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한 것 같네요.
5. 인간을 이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2016)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AlphaGo)는 딥러닝과 강화학습의 교차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AI의 진화에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한국의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은 것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직관적이면서도 전략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일 처리에 있어 AI의 잠재력과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알파고의 아키텍처는 심층 신경망과 강화학습을 결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다량의 바둑 게임에서 학습하여 플레이를 개선하고, ‘정책 네트워크’로 다음 수를 예측하며 ‘가치 네트워크’로 보드의 위치를 평가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알파고가 게임의 현재 상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 미래 결과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전략적 계획의 고급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알파고는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라는 화제성으로 인해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집니다. AI를 둘러싼 글로벌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AI의 미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이 사건은 특히 AI 기술을 결합한 분야에서 AI 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가속화하여 딥러닝과 다른 형태의 AI를 결합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특히, 로봇공학, 의학, 금융, 자율주행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발전을 촉진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어서, ‘딥러닝 발전의 역사적 순간’의 나머지 5개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