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영역에서 힘의 균형이 최근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AI의 선두주자였지만 중국은 인력 양성에 힘을 쏟으면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4년 최근 경제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AI 관련 연구개발 예산을 10%가량 늘린 3710억 위안(약 69조 원)으로 책정할 만큼 AI에 대한 관심이 크다.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 차원으로 2027년 약 18조원까지 투자를 늘려 AI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 집적회로 AI칩 수출 금지 등의 반도체 제재가 잇따르고 미국 중심의 AI 콘텐츠 규제가 잇따르며 중국 내부적으로 빠르게 AI 산업 발전 육성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보다 AI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고 바이두의 ‘어니봇’이 사용자 1억 명을 확보하는 등 공공과 민간 모두 성과를 내며 AI에 대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 비해 늦은 시기이지만 중국 역시 2023년 9월부터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내 유수의 기업들이 모두 생성형 AI를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2. 박사급 연구자들의 이동
과거에는 중국의 많은 인재가 AI 분야의 전문인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2010년대 대부분 기간은 중국의 연구진들이 미국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면서 대다수 미국에 머무르는 쪽을 택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에도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학과가 있기에 중국에 머무르는 것을 택하면서 중국으로 인재가 몰리고 있다. 중국은 AI 기술을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 R&D 영역으로 설정하여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전격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 2021년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디지털 중국’ 전략이 있다. 경제, 문화, 거버넌스, 사회, 에코시스템의 5개 분야를 대상으로 AI 기술로 융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밀어주는 AI 기술이기에 중국 내 AI 전문가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AI 분야에서 혁신은 이루었지만 상당 부분 중국에서 교육을 받은 연구자에 의해 수행된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 태어난 연구자 중 미국에서 활동하는 AI 연구자는 38%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의 AI 전문가가 크게 증가한 결정적 이유는 2018년 이후 중국 정부에서 AI 관련 막대한 투자를 하였기 때문이다. 2000개 이상의 학부 AI 프로그램이 추가되는 등 AI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명문 대학은 300개가 넘게 AI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교육은 산업이나 제조 분야의 도메인 기반의 AI 애플리케이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이 AI 기술의 중국 생산 이관 및 기술 이전, 투자, 사업 연계를 계속 해서 제약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자국 기업에서 AI 기술을 개발할 것을 본격적으로 장려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더이상 박사급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연구를 수행하기 보단 자국에서 자국의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을 하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박사급 연구자들이 중국에 머무르는 것은 결국 중국의 AI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AI 발전 방향이 중국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3, 중국,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과거에는 중국의 AI 관련 인재들이 미국에 머무르든, 중국으로 가든 크게 미국 정부에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관련 국가 간 기술 유출 사건이 붉어지면서 미국 내 기술 유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간 국제 경쟁 상황에서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구글의 중국인 엔지니어가 마이크로칩 아키텍처를 포함한 AI 기술을 베이징에 본사를 둔 회사에 이전하려는 시도를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사건은 AI 기술이 불법적으로 공유되고 이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AI 기술 유출은 다각적인 과제를 안겨주는데 특히 국가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 유출된 기술이 군사적 응용이나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유출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AI 전문가가 유출되면 핵심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AI 기술은 제조, 의료,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과 자동화를 향상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AI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면 기업은 AI 솔루션을 구현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인의 미국 내 AI 연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내 AI 박사급 연구원들의 대다수가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정작 이들이 미국의 AI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유출은 고민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AI 전문가가 중국인이다 보니 미국 내 중국인 AI 전문가들을 막을 수도 마냥 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AI 연구 환경에서 중국 인재의 지배력이 높다 보니 단순히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 구도로 접근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AI는 계속 진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테마이기에 협력을 하되 기술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토콜이나 보호 장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을 수용하면서 어떻게 나라 간 전문 인력들의 상호 협력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중국과 미국의 정세로만 바라볼 때 AI 전문가 인력 확보 문제는 단순하게 바라볼 문제는 아니지만 ‘AI 연구’라는 대주제로만 볼 땐 근시안적인 접근보다는 긴 안목으로 국가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